잘나가던 美 전기트럭 '생산 중단' 불똥 튄 SK온...포드와 '배터리 동맹' 이상 기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2-15 14: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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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출하 중단​..."배터리 문제"
中 CATL과 손잡은 포드...LFP 배터리 적용 모델 확대하나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납품처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K온의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SK온은 포드 측과 개선 방안을 찾아 생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 포드 F-150 [사진=연합뉴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 초부터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대기 고객이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1만 5600대에 달한다.

전날 엠마 버그 포드 대변인은 자동차 전문 매체인 '모터 오소리티(Motor Authority)'에 납품 전 품질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잠재적인 배터리 문제'로 F-150 라이트닝의 생산과 출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F-150 라이트닝에는 지난해부터 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9' 배터리가 탑재된다.

NCM9은 니켈 비중이 90% 수준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말한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주행거리는 늘지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날 국내 증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46% 내린 15만 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포드의 생산 중단에 대해 ""현재 자사 미국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면서 "다만 일부 라인은 운영(Operation)상의 문제로 점검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원천적인 기술 문제는 아니므로 포드 측과 개선방안 협의를 거쳐 조만간 생산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드는 이번 생산 중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알려지기 하루 전에 미국 미시간주에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SK온과 배터리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한 상태에서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과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인 포드 측이 배터리 공급 다변화 정책과 더불어 NCM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의 채택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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