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는 폐암… 정기 검진이 유일한 예방법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5: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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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나타나는 기침·객혈·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의료계는 증상이 없더라도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한 정기 검진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천웅 교수와 함께 폐암 위험 요인과 예방법, 치료 원칙 등을 짚어봤다.


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암이 생겨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침이나 객혈 등 증상 역시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첫 진단부터 3기·4기인 사례도 적지 않다. 최천웅 교수는 “흡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저선량 CT 검사가 필수”라고 말했다.
 

▲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저선량 흉부 CT는 기존 CT 대비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이면서도 일반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폐결절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조기 진단 도구로 꼽힌다. 다만 CT에서 결절이 보이더라도 모두 암은 아니다. 염증·섬유화·림프절 비대·결핵 흔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어 전문의 판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폐암 최대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금연을 하더라도 과거 흡연으로 인한 위험은 즉시 사라지지 않으며,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약 15년이 걸린다. 최 교수는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며, 현재 흡연 중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흡연 폐암, 특히 여성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미세먼지, 요리 시 발생하는 매연, 가족력 등이 꼽힌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최소화하고, 조리 시 환기와 후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암 치료는 조직형, 병기, 폐 기능 등을 고려해 다학제 진료로 결정한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이지만, 수술이 어려운 경우 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방사선치료 등이 병행된다. 이러한 내과적 치료는 주로 암 진행 억제와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한다.

최천웅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 여부가 생존율을 결정하는 질환”이라며 “저선량 CT로 1cm 미만 결절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이후에도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정기 추적 검사 등을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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