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투어, '노옵션' 강조 패키지…실상은 현지 '옵션 강요' 논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5 08:04:32
  • -
  • +
  • 인쇄
여행지 도착 직후부터 옵션 요구…비용은 가이드 가족 계좌로
김진성 대표 "투명한 거래 관계 정립" 강조..말 따로 행동 따로

[메가경제=정호 기자] 여기어때투어(전 온라인투어)가 '노팁·노쇼핑·풀옵션'을 내세운 패키지 상품에서 현지 옵션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공항 도착 직후부터 옵션 구매 압박을 받았고 자유 일정 소화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투어는 해당 상품에서 '풀옵션'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회피하고 있다. 여행사 측은 "업계 관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내받은 정보와 실제 서비스가 다르다는 점에서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사진=여기어때투어>

 

문제가 된 상품은 중국 장가계 3박 4일 패키지다. 고객들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부터 옵션 판매 안내를 받았으며 일부 고객은 옵션 비용을 현지 가이드 가족 명의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현지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관계자는 "홍보 문구와 실제 운영 내용이 다르면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패키지 상품은 옵션을 좀 더 정확하게 명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풀옵션' 안내와 달리 숙소 품질 문제도 불거졌다. 일부 숙소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했다는 제보가 나오며 불만이 확산됐다.

 

보상 절차 역시 불편을 키웠다. 여기어때투어는 상품가 및 선택 관광 비용 가운데 약 40%만 환급했다. 법적으로 배상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논란은 사명 변경 당시 김진성 여기어때투어 대표가 강조한 '높은 서비스 경험'과 정면 배치된다. 여기어때투어는 '여기어때' 인수 6개월 후인 지난 7월 1일부로 사명을 변경하며, 상품 기획·공급과 고객 응대 체계를 강화해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사명 변경은 고객에게 더욱 높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협력 파트너와 투명·공정한 거래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유통 구조 전반의 병폐 개선과 프로세스 점검도 약속했다.

 

장가계 패키지 논란이 사명 변경의 취지가 불과 5개월 만에 흐려졌다는 지적을 만드는 까닭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어때투어는 서비스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공언했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여기어때 인수 이후 여행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최태원 회장 "멈춘 성장은 더 위험"…AI로 다시 뛰어야 할 한국 경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구조적으로 둔화한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해 성장 중심의 정책 전환과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신성장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국면에서 규제·제도 개편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 병행되지 않으면 경제·사회 전반의 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경고다.

2

농심, ‘라뽁구리 큰사발면’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농심이 용기면 신제품 ‘라뽁구리 큰사발면’을 오는 26일 선보인다. 너구리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카구리(카레+너구리)’ 등 소비자가 직접 조리법을 변형하는 모디슈머 레시피의 핵심 재료로 자리 잡아왔다. 라뽁구리 큰사발면은 고춧가루와 고추장, 간장을 활용한 정통 라볶이 소스를 베이스로 하되, 너구리 고유의 해물 풍미를

3

하나투어 고객, 가장 많이 다시 찾은 여행지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하나투어 고객이 지난해 가장 많이 재방문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반복 여행 수요가 확대되며 이른바 ‘N차 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획상품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일 국가를 두 차례 이상 방문한 고객 비중이 일본, 베트남, 중국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