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만톤 → 250만톤”…롯데케미칼, ‘몸집 반토막’ 구조조정 승부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5 10:27:48
대산 NCC 구조조정으로 연 2000억 비용 절감…2027년 흑자 전환 기대
증권가 “현재 주가 구조조정 효과 미반영…목표가 상향 조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의 설비 구조조정에 나선다. 범용 중심의 대산 납사분해시설(NCC)을 과감히 감산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고부가) 중심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대수술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정부로부터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에틸렌 생산설비 구조조정 계획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이번 계획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공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존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축소하고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설비 효율화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 롯데케미칼이 구조조정 효과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사진=챗GPT]

회사는 이 조치를 통해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가상각비가 1500억원가량 줄고, 차입금 축소로 금융비용이 약 500억원 절감될 전망이다. 실제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순차입금은 현재 6조7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 이상 감소해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여수 NCC 합작 법인 조정,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매각 등 추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경우 연간 전체 비용 절감 규모는 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총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5년 475만톤에서 2027년 250만톤 수준으로 줄어, 향후 2년간 약 47% 감소가 예상된다. 회사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더라도 중장기 체질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평가한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의 2025년 영업적자를 9400억원으로, 2026년에는 2830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된 뒤 2027년에는 5000억원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 조정 흐름도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요 해외 화학사들 역시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의 생산라인을 잇따라 폐쇄하며 ‘설비 축소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면 업황이 2026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8만4300원) 대비 9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케미칼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머물고 있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업황 반등이 맞물릴 경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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