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의원 "특혜성 P&A 계획 해명" 요구" 국감서 다룰것
예보 “수의계약 결정된 부분 없어...입장 밝힐 시기 아냐”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수의계약 절차는 예보와 메리츠의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영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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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수의계약 입찰에 메리츠화재가 참여한 가운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가 4일 수의계약과 관련해 강력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노규호 기자] |
최근 MG손해보험의 수의계약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가 메리츠화재와 밀실 수의계약을 진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G손보 노동조합은 지난 1월 취임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MG손보 매각에 개입해 메리츠화재를 급부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오전 11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이하 MG손보 노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장에게 인사 개입 의혹의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MG손보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당국의 매각 과정 인사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 지부장은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예보, 감독원 등 MG손보 매각 업무 관련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강조하며 2차까지 진행된 매각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한 번도 인수 주체로 거론된 바 없는 메리츠화재가 인수 주체로 등장한 시점도 권 사무처장 취임 이후”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MG손보 입찰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는 4900억원의 공적자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수의계약 단계에서 메리츠화재는 이를 크게 웃도는 7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우선협상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
배 지부장은 “이는 당국이 그동안 주장해 온 '최소 비용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며 “왜 갑자기 자본조달 능력을 본다며 더 많은 자금을 요구하는 쪽과 수의계약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이 정도 규모의 매각을 자체 판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핵심은 왜 금융위원회가 부실채권을 떠안고 메리츠화재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특혜성 P&A(자산부채이전)를 진행하는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0일 진행되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당국이 MG손보의 부실채권을 예보에 넘기려는 시도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국민 세금이 부실채권을 감당하는 데 쓰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보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의계약 절차가 진행 중이고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며 “업계 예측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은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M&A를 할 때 살펴보는 건 가격이 적절한지, 사업을 이끌 인재가 확보돼 있는지, 리스크 규모와 성격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이다. 이번 MG손해보험 건은 이 기준에 맞는지 세밀히 살펴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경우 완주할 것이고 아닐 경우 중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예보는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 중 이달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입찰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만큼 향후 일정 등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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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오전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열린 MG손해보험 밀실 수의계약 저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노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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