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병원·영사콜센터·국제이송 체계 사전 점검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출산 전 마지막 여행을 계획하는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태교여행’이다. 산모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임신 중 여행은 일반 여행보다 훨씬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조언이 나온다.
24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임신 7개월 전후에는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시기다. 일정 조율과 비용 문제로 장거리 이동, 경유 항공편, 빡빡한 관광 일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러한 선택이 산모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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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해외에서 갑작스럽게 조산이 발생하는 경우다. 미숙아가 태어나면 현지 신생아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5~8주 이상 길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의료비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태교여행을 앞둔 산모라면 최소한 다섯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선 여행 전 산전 진찰을 통해 산모와 태아가 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 이상이 없던 산모라도 임신 중에는 컨디션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정은 최대한 여유 있게 짜야 한다. 짧은 기간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거나 장시간 보행이 필요한 코스는 산모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행지는 가능하면 직항 노선이 있는 곳이 바람직하다. 경유가 많거나 이동 시간이 긴 일정은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현지 도착 시간이 지나치게 늦거나 이른 항공편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현지 의료기관과 긴급 연락망도 미리 챙겨야 한다. 출국 전 여행지 인근 병원 정보와 재외공관 연락처, 외교부 영사콜센터 이용 방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산전 진찰을 받는 병원의 비상 연락망도 함께 정리해두면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보험 가입도 필수 점검 사항이다. 해외에서 응급 치료를 받거나 국제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현지 의료비, 국제 이송비, 통역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일반적인 해외여행자보험은 산모 본인 중심으로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태아 관련 보장 범위는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제 이송 체계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소속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대한응급의학회 해외이송연구회’는 해외 현지로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 상태에 맞는 의료 지원과 안전한 국제 이송을 돕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okems119’를 검색해 친구 추가하면 이송 절차와 비용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는 “태교여행은 산모와 가족에게 좋은 기억이 될 수 있지만, 출산을 앞둔 시기의 여행은 작은 변수도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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