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은행권, '성과급'놓고 힘겨운 줄다리기 팽팽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1-04 07:32:01
신한, NH농협만 임단협 타결 '성과급 280%'
KB국민·기업은행 팽팽한 노사 간 기 싸움
우리은행도 임단협 합의 지연 "복지고민"
작년 공단협 임금 가이드라인 2.3% 협상
탄핵 정국 상황 맞물려 장기화 난항 예상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새해 첫날부터 은행권 임금협상을 놓고 일부 시중은행들이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특히 임단협 테이블 내 핵심 쟁점에 놓인 '성과급'체결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임단협 체결 관련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3일 은행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2024년 임단협 합의가 해가 넘도록 이뤄지지 못하면서 잡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진행한 공단협 체결의 임금 가이드라인은 2.3%로 알려진 가운데 KB국민은행의 경우 타 시중은행과 달리 성과급 외 보로금을 주는 방식을 이행해 왔던 터라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공단협은 매년 임금 비율을 결정하되 단체협약은 2년에 한번씩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단체협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고 임금교섭만을 진행했다. 공단협 절차는 노동조건 등 임금 외 요구 사항은 중앙노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교섭한다. 

 

현재 KB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 300%와 특별보로금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중식대 통상임금 반영, 인사제도 TFT 종결, 페이밴드 폐지, 신규채용 확대, 원스탑 제도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반면, 사측은 올해 경기 상황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24일 열린 대표자 교섭에서 이재근 은행장은 "올해 ELS 손실 보상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많아 지급 가능한 재원이 모자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단행해왔다. 지난 2023년의 경우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으로 타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민은행 본점 신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시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성과급을 임금의 300% 수준으로 돌려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노조는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시중은행보다 30% 낮은 임금을 책정하면서 적정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7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같은 달 2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팀장급 이상 직원을 제외한 조합원 7000~8000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지 않을 경우 향후 2차와 3차 총파업에 더해 다른 금융공공기관 노조 측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임단협에 합의에 들어간 이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 처럼 성과급 이슈로 인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복지 조건에 의해서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단협 타결이 성사된 곳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다. 신한은행 노사는 12월 27일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 중 230%는 현금, 50%는 주식으로 지급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성과급 외에 휴가 확대, 마이신한포인트 지급, 육아휴직 연장 등의 복지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통상임금 200%에 300만원으로 결정했다. 1년 전 통상임금 400%에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은행권 임단협 타결이 원만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굵직한 이슈가 맞물려 예년보다 더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시절 이자장사 논란 속 성과급 규모가 기존 300% 대에서 200% 대로 줄었고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혼란스러운 시국에도 보상을 요구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23년에는 은행권의 이자장사 비판에 따른 성과급이 정부 타깃으로 인해 주춤했다면, 지난해 금융노조 선거와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해 성과급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단협에 대한 노사 합의안 대부분은 노조의 정치적 이유도 있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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