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300억 손실 사고에도...해외자산 ETF, 5년새 14배↑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6 0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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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지수 ETF, 투자·수익률 압도...삼성전자 등 국민주 주가 하락 영향
때 아닌 신한증권 운용손실 사고...밸류업 ETF, 게임체인저 역할 가능할까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신한투자증권 ‘1300억 운용손실 사고’로 증권가에선 ETF 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160조원 규모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해외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ETF' AI 이미지 생성.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bing 제작]

 

15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6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의 총자산은 159조4000억원으로, 이 중 국내자산이 106조 원, 해외자산이 53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부분은 5년전에 비해 해외투자 ETF 상품의 순자산이 14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국내자산 ETF 규모는 2.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시장 투자 관심 확대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다우지수가 4만3000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나서며 중화권 증시를 일제히 상승시켰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반도체 사업과 부진과 관련해 ‘반성문’을 공개하고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을 향해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등 3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는 점도 국내 주가지수 상승 저해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 ETF 편중 현상을 두고 “이는 국내에서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로 투자금이 유입돼 주가지수가 오르는 효과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이유”라며 “규모가 큰 국내 자산 기초 상품들도 대부분 국내 주식형보다는 금리형 상품, 단기 채권형 상품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 12개를 준비 후 다음 달 4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국내 증시에 활기를 일으키기 위한 정책을 펴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12개 운용사가 참여를 결정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 운용손실’ 사고로 당분간 ETF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블랙먼데이’를 전후로 대규모 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손실을 본 영향이다. 앞서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ETF LP 업무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인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일어난 사실을 10일 발견했다고 공시를 통해 자진 신고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투자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해당 사건은 ETF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손실이라기보다 개인이 회사 자본을 가지고 선물매매를 하다가 발생한 운용손실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해당 사고가 밸류업 ETF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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