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개최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17: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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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음악회는 창업회장의 삶과 철학이 세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되새기고, 그 정신이 인류 사회를 위한 혁신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창업회장 후손과 현대차그룹 임직원, 정·관·재계 및 사회 각계 주요 인사 등 총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소방공무원, 국가보훈부 관계자,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등 공익 기여자들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을 받는 미래 인재들도 초청됐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무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참여했다. 음악회는 김선욱과 조성진이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고, 이어 선우예권과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선보였다. 이후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네 명의 연주자는 정주영 창업회장이 사람을 위해, 사람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도전해온 여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네 대의 피아노 앙상블은 개인의 도전이 공동체와의 조화로운 울림으로 확장되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정의선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번 음악회는 할아버님께서 남기신 깊은 ‘울림’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할아버님의 신념과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됐고,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며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이어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 울림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이번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했다”며 “만약 할아버님께 여쭸다면 ‘이봐, 뭘 망설여. 해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는 “한 시대를 이끈 정주영 창업회장을 음악으로 다시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말보다 오래 남는 음악을 통해 그분의 삶과 정신을 관객과 함께 되새길 수 있어 더욱 의미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흡 속에서 무대를 완성한 시간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담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로 한국 산업 발전 개척

 

정주영 창업회장은 대담한 비전과 강한 실행력, 사람을 향한 혁신으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길을 연 대표적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에 과감히 도전했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과 ‘국가’가 있었다.

 

세계적 자동차 전문 매체 Automotive News는 지난해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로 선정하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한국 산업화와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취의 출발점에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가난한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두 하역 노동자, 건설 현장 일용직, 공장 잔심부름꾼 등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쌀가게와 자동차 정비공장, 토건회사 등 여러 차례 실패와 전쟁으로 자산을 잃는 위기를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건설,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 산업을 일궈내며 한국 경제의 산업 지형을 바꿨다.

 

그는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택했다.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하고, 1950년 이를 합병해 「현대건설 주식회사」를 창업했다. 전후 복구 사업과 댐·발전소·도로 건설에 참여하며 국토 재건에 기여했다. 또한 독자 기술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해 국가 외환 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조선소 건설과 선박 수주를 동시에 추진하며 한국 조선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와 울산 미포만 사진으로 비전을 설명한 일화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1967년 설립한 「현대자동차」에서는 독자 모델 개발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해 고유 모델 ‘포니’를 성공시켰고, 수출 확대와 기술 국산화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88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민간추진위원장으로서 직접 발로 뛰며 IOC 위원들을 설득해 서울을 개최지로 확정짓는 데 기여했다.

 

조선·건설 현장에서의 창의적 해결 방식 역시 주목받는다. 사우디 공사 당시 해상 장비를 한국에서 제작해 대형 바지선으로 운송한 대규모 해양수송작전, 서산 간척지에서 유조선을 가라앉혀 물막이 공사를 완성한 ‘정주영 공법’ 등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 사례다.

 

정주영 창업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반드시 된다”는 신념 아래 실행을 중시했다. 그는 인간의 잠재력을 믿었고, 기업 활동이 결국 사람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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