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7:24:3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피인용지수 21.7)에 게재되었으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4)’에서 발표됐다.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시술이다. 풍선에 덮여있는 약물 스텐트를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서 스텐트를 넣는다. 스텐트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방출되면서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상처 부위를 치유한다. 시술 이후에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이때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가 암이나 고관절, 무릎 등 심장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지 혹은 수술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을 중단하는 것이 더욱 안전할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인도, 터키 등 3개국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을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지속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집단 462명과 비심장수술 5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모든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집단 464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5일 전부터 수술 후 30일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는 0.6% 발생하였고,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에서는 0.9% 발생해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집단 모두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요 출혈 발생률도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경미한 출혈은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 14.9%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 10.1%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비심장수술을 시행할 때 아스피린 복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다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약물 중단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코트라, 2030년 일본 수출 350억 달러 목표 박차…K뷰티 넘어 첨단산업 공략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일 경제협력이 K-뷰티 등 소비재 중심에서 첨단산업과 공급망, 제3국 공동 진출로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의 미래산업 투자 확대와 한국 제품의 현지 인기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대일 수출 3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본의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의약품과 조선기자재,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수출 품목을 넓히고, 일

2

여기어때, 일본 프리미엄 숙소 시장 공략…블랙 350곳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여기어때가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 ‘여기어때 블랙’을 일본으로 확대한다. 일본 하이엔드 여행 플랫폼 리럭스 인수 이후 숙박 재고 연동을 통해 확보한 상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숙소 라인업을 강화한다. 여기어때는 이달부터 일본 지역 숙소 큐레이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와 오키나와·시즈오카·미야코지

3

KAI, 말레이시아서 학교 보수 봉사…방산 협력국과 신뢰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말레이시아에서 학교 시설 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현지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에 나섰다. 항공 방산 분야 협력국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양국 간 신뢰와 우호 관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KAI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안탄에서 초등학교 보수 및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