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1.9% 상승세, '밥상물가' 왜 흔들리나?

김민성 / 기사승인 : 2017-07-04 17:44:08
  • -
  • +
  • 인쇄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밥상물가가 흔들리고 있다. 가뭄, 폭염 속에 가축전염병까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물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가뭄 여파로 생육 부진의 채소, 과일, 달걀값이 급등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2%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 2.0%를 기록한 이후 2월 1.9%~3월 2.2%~4월 1.9%~5월 2.0%~6월 1.9%의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밥상물가로 이어지는 신선식품지수는 신설과실(21.4%)을 비롯해 신선어개(6.7%), 신선채소(1.6%)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5% 뛰어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5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올해 1월8.5%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인 것이다. 농산물은 7.0%, 축산물은 8.6%, 수산물은 7.8% 상승했다.


특히 AI가 다시 확산되면서 달걀값이 69.3%나 오르며 좀처럼 높은 가격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달걀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 태국산 달걀 28만개를 전격 수입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루 평균 국내 달걀 소비량(4000만개)로 0.7%에 불과해 그 영향이 미미했다. 병아리가 산란계로 클 때까지는 반 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달걀값 상승세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걀 외에도 오징어는 어획량 부족으로 62.6%가 올랐고 가뭄 속에 작황이 안좋은 감자, 35.6%, 토마토 29.3%, 수박 27.3% 등의 가격이 치솟았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하는 데 그쳐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정부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유지함에 따라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쌀, 휘발유 등 국민들이 자주 사고 지출 비중도 커서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원 대비 2.3% 높아졌다.

공급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민성
김민성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울산화력 붕괴 참사, 40대 매몰자 끝내 숨져...3명 사망·4명 여전히 매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40대 근로자의 시신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수습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5분께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김모(44)씨의 시신이 발견돼 수습됐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 보일러 타워가 붕괴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매몰됐으며, 약 1시간20분 후 구조대에 의

2

서울 아파트, 30대 '패닉바잉' 확산…대출 규제 속 무주택층 매수세 급증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이전,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나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매수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3

"부동산·가계대출 모두 경고등…'금융시스템 취약성' 심화 우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선세가 더디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금융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발표한 ‘국내외 금융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구조조정 속도가 늦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잠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