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5년 임기 마지막날...현충원참배·퇴임연설·왕치산 접견등 끝까지 일정 '빼곡'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9 0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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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청와대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후의 밤’ 보내
오후 6시 '퇴근'하며 지지자들 만나…이후 서울 모처에서 자정까지 업무
10일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KTX 타고 양산 사저행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임기일인 오전 10시 5년을 마무리하는 퇴임연설을 한다.

청와대는 8일 문 대통령의 퇴임연설 일정을 고지하며 청와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하게 될 퇴임연설은 지난 5년간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특히 ‘감사’와 ‘자부심’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국민통합을 주제로 한 연설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간 국민과 함께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원동력으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제안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까지는 하루가 남았지만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10일부터 청와대가 개방됨에 따라 9일 밤은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묵기로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휴일인 8일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퇴임 연설문을 마지막으로 검토하면서 지난 5년의 임기를 차분히 돌아보며 조용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청와대 내부 전산망이 끊어진 상황에서 참모들의 업무보고도 최소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든 보고서는 수기로만 작성되는 등 사실상 청와대 비서실의 업무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전현직 비서관들과의 만찬을 하며 직원들에게 이미 작별인사도 나눈 상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8일 밤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머무르며 조용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이날 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에 보내는 ‘최후의 밤’으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커 감회가 더욱 남다른 밤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임기 마지막 날인 9일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정권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터여서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에는 먼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삼의사(三義士) 묘역이 조성돼 있다.

▲ 2017년 5월 탄핵정국 끝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9일로 임기를 마친다. 그래픽은 문재인 정부 5년 국정지지도 추이. [연합뉴스]

이후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오전 퇴임연설에 이어 오후에는 외교 일정을 수행한다.

외교일정 중에서는 우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싱가포르 국빈방문 당시 할리마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역시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찾는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도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는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별인사 등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에는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서게 된다.

이때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관저를 출발해 청와대 정문으로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 내려오며 마중하러 나온 시민 등에게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친문 그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9일 자정까지(10일 0시)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을 이틀 앞둔 8일 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사저를 촬영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이후 새 정부 출범일인 10일 오전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다음 오후 3시께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평상마을 사저 주위에는 인근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저로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밝힐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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