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관 친환경 승부수...1조원 규모 유럽 투자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8-10 06: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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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재생에너지기업 RES프랑스 지분 100% 인수

한화그룹이 미래먹거리로 평가 받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또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오너가 3세로 경영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프랑스 재생에너지 기업 지분을 약 1조원 규모로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2050 탄소 중립을 목표로 기후 위기 대응에 가장 앞서 나가는 유럽에서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 = 한화솔루션 제공)

 

9일 한화솔루션 임시이사회는 RES Méditerranée SAS 지분 100%를 7억2700만유로, 약 984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갤러리아, 도시개발 등 5개 부문의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린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이번 지분 인수로 글로벌 기준 재생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난다. 아울러 신규 사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S프랑스는 전체 사업권의 절반 이상을 육·해상 풍력발전이 차지하고 있다. 큐셀은 향후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개발 등 사업영역과 지역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큐셀은 이미 독일에서 차세대 태양광 전지 R&D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독일 탈하임에 설립된 후 201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아울러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인 큐에너지를 선보여 1년 만에 1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이베리아반도에선 태양광 사업권 5GW를 보유 중이다.

한화큐셀은 RED프랑스 인수를 포함해 국내외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선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에선 지난해 가상발전소(VPP) 사업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젤리를 인수한 데 이어,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이를 위해 유상증자로 약 1조3500억원을 조달했고, 최근 산업은해오가 5조원 규모 그린 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RES그룹은 지난 1981년 설립돼 10개국에서 20GW의 개발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규모 재생에너지 전문 그룹이다.

이번에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RES프랑스는 1999년 설립돼 프랑스 아비뇽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태양광, 육·해상 풍력, ESS 등 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발, 건설관리 등을 해 왔다.

최근 5년 사이 프랑스 정부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물량 기준 10위권의 기업이다.

RES프랑스는 부지를 직접 확보한 뒤 인허가를 거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그린필드형' 사업에 강점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받는다.

프랑스는 인허가를 거쳐 발전소를 가동하기까지 개발 기간이 5~7년으로 비교적 길고, 기존 사업권의 거래가 드물어 수익성이 높은 초기 개발사업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5GW의 사업권과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 개발사업에 특화된 디지털 역량을 갖고 있는 RES프랑스가 한화큐셀의 지역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은 것.

최근 EU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인 '핏 포 55'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프랑스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 22%에서 2030년 4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프랑스 남부 지역은 태양광 발전 시간이 하루 5시간에 달하고, 북부 지역은 북해를 접하고 있어 풍력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자연조건이다.

또 정부가 발전 사업자로부터 도매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20년 간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 다른 유럽 국가보다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다.

독일에 이어 프랑스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료 = 한화솔루션 제공

 

한편, 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2조775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였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2.1% 증가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케미칼 부문의 성과. 재생에너지를 담당하는 큐셀은 발목을 잡았다.

한화큐셀의 매출은 1조65억원, 영업손실 6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적자는 2020년 4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태양광 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2020년 6월 킬로그램당 7달러대에서 1년 사이 28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국제 해상 운임도 껑충 뛰어오른 탓도 크다.

태양광만이 아니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확장을 도모하는 이유다.

수소 경제 시대를 대비하며 한화솔루션의 양대 축인 큐셀과 케미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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