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의 사각지대 ‘전립선 질환’…배뇨·성기능 이상 동반 주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08:20:06
비대증·염증·암까지 다양…40대 이후 정기 검진 중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전립선 질환이 남성 건강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남성 고유의 생식기관으로, 크기는 작지만 배뇨 기능과 성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전립선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하부 요로 증상과 함께 성기능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은 요도가 통과하고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로, 노화·감염·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질환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으로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이 꼽힌다.
 

▲ 손정환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비뇨의학과 진료부장


손정환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비뇨의학과 진료부장은 “전립선 질환이 있는 경우 발기부전, 사정통, 성욕 감퇴, 조루증, 혈정액증 등 성기능 관련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을 숨기기보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세포 수가 증가하면서 크기가 커지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노화 관련 질병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 하부 요로 증상이 나타난다.

 

손 부장은 “하부 요로 증상이 심할수록 성기능 저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증상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발기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며, 일부 환자에서 역행성 사정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흔히 발생한다. 배뇨 시 통증, 회음부 불쾌감, 사정통, 잔뇨감 등이 주요 증상이며, 만성화될 경우 피로감과 불안감, 성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손 부장은 “전체 전립선염 중 세균성 전립선염은 2~3%에 불과하며,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대부분”이라며 “치료 경과가 길어지면 심리적 요인이 겹쳐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고령화와 식생활 서구화, 비만, 흡연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23년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했으며, 환자 수는 2020년 10만4733명에서 2024년 14만4780명으로 5년 사이 약 38%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전립선비대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손 부장은 “암이 진행되면 요관 폐쇄로 인한 수신증이나 신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암 자체보다 항남성호르몬 치료나 방사선 치료, 수술 과정에서 성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성기능 보존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손 부장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는 정맥 채혈만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전립선암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며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자신의 PSA 수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립선 질환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립선 질환은 성병이 아니며, 크기보다 어떤 조직이 커졌는지가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판단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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