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범삼성가' CJ ·신세계 '맞손'...인프라 확대 '주목'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6-09 08: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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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배송 네트워크 활용해 고객 편의성 증대
이커머스 물류 협력 강화…양 사 성장성 제고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신세계와 CJ그룹이 유통망 등을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이들 그룹의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신세계는 CJ에 물류를 맡기고 상품 발굴과 판매인 유통업에 집중하고, CJ는 확충한 물류 인프라와 물량으로 배송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힘을 합쳐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지난 5일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 CJ 그룹에서는 김홍기 지주사 대표, 신영수 CJ 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대표가, 신세계그룹에서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트본부장이 참석했다.

 

CJ와 신세계는 이번 MOU를 통해 '물류 협업'에 나선다. 이들은 '이커머스'인 G마켓과 SSG닷컴에 적용하여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 편익을 증대한다.

 

가장 큰 협력은 이커머스 물류 부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자회사 SSG(쓱)닷컴은 경기도 용인·김포(2곳)·오포 물류센터 중 김포와 오포 물류센터를 CJ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의 범위나 가격 등은 협의 중이다. 

 

김포 물류센터는 수도권 새벽 배송(오전 10시 이전)과 인근의 쓱 배송(시간대 별 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다. 현재는 CJ대한통운 등 9개사 외주로 운영했는데, 이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한다. 준공 후 운영을 미뤄온 오포 물류센터도 CJ로 넘긴다. 용인 물류센터는 매각 계획은 없지만 상당 물량을 CJ 대한통운이 맡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다른 이커머스 자회사 G마켓도 '스마일 배송'에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G마켓은 이르면 7월부터 CJ대한통운을 통해 익일보장 택배를 시작한다.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 도입으로 바로다음날 도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O-NE 서비스가 도입되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될 수 있다. 그간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도착이 예정됐다면, 이제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배송서비스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G마켓에서 스마일배송 비중은 총 거래액(GMV)의 약 10% 수준으로, 일평균 약 10만건 정도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물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 이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심 끝에 직접 결정했다고 알려진다. 물류는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유통이 본업인 신세계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강화하는 등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점은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류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 또 기존 물류센터를 사들이는 방식이라 물류센터 구축 비용도 들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류 물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와 전방위적 물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물류협력을 할 예정이다. 이번 물류협력을 모범사례로 삼아 CJ대한통운은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협업이 본격 이뤄지면 고객은 '상품' 부문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J와 신세계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범삼성가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서로 독립적으로 사업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깼기 때문이다. 그간 CJ그룹은 식품 제조와 엔터테인먼트·물류 분야, 신세계그룹은 유통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번 협력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유통업계가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양사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양사는 유통·식품·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 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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