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 빼고 ‘만두’로···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CJ제일제당 비비고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11-08 09: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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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매출 두 배···한국식 만두 알리기 착착

CJ제일제당이 자사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식 ‘만두’라고 부각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7일 CJ제일제당은 일본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으로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했다.

포장지엔 일본어(マンドゥ), 영어(MANDU)와 함께 한글로도 제품명을 병기했다.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거라 기대 중이다.

일본의 ‘교자’ 시장은 작년 6500억원 규모다. 2015년부터 연 평균 6.7%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교자’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가 시장에 진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사진 =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일본 진출 초기인 2018년 보수적인 현지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웠다.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전형적인 일본식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했다. 맛과 크기가 확실히 차별화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란 판단이었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두 배 성장했으며, 취급 점포도 1500곳 이상 확대됐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일본 시장에 ‘만두’를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비비고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하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TV광고와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SNS에서 먹어보고 싶은 만두 레시피 카드를 골라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엔 약 2만명이 참여해 일본에서 보편적인 군만두 조리법뿐만 아니라 찌거나 튀기는 등 한식 만두의 다양한 조리법을 공유했다.

또한 내년 1월 16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시부야109 쇼핑몰에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병행해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를 소개할 계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내식이 확대되고 한국 여행도 어려워져 일본인들의 K-푸드 가공식품 관심도가 높아진 분위기”라며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의 매력을 알리고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일본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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