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실 최소화에 총력…금융시장 안정 1순위 대응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올해 1분기 금융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잔액이 131조6000억원에 달하고 연체율도 2.01%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13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30조 3000억원에서 3개월새 1조3 000억원 증가했다. 2020년말 92조 5000억원, 2021년말 112조 9000억원 등으로 매해 급등하는 양상이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말 2.01%로 작년말 1.19%보다 0.82%P 상승했는데 2020년말 0.55%, 2021년말 0.37%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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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금융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잔액이 131조6000억원에 달하고 연체율도 2.01%로 오르면서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 리스크를 하반기 시장 안정화 1순위로 설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됐으나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의 경우 PF 대출에 늦게 참여한 경우가 많아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부실한 부동산 PF대출을 상각 처리하는데 비해 비은행권 PF 대출의 연체율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말 10.4%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5.9%로 크게 올랐다. 1분기 증권업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PF 연체 잔액이 8404억원으로 작년말 4657억원에 비해 3개월새 2배나 급증했다.
부동산 PF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도 급등해 작년말 14.8%에서 올해 1분기 19.8%로 불과 3개월만에 5%P 상승했다. 부동산 PF 고정이하 여신 잔액은 작년말 66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68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등급이하 캐피탈사 1개월 연체율은 지난해말 1%에서 올해 1분기말 기준 3%로 2%P 올랐다. 1년미만 단기차입 비중도 2021년 6월 43%에서 올해 1분기말 55%로 증가해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 최우선 순위로 부동산 PF 부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PF 펀드와 PF 대주단 협약을 통한 권리 관계 조정에 나선다.
당장 캠코는 오는 9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가동한다. 캠코에서 위탁받은 5개 자산운용사에서 2000억원이상 펀드를 조성하고 PF 채권을 인수해 권리 관계 조정과 사업·재무구조 재편 등을 거쳐 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1조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도 필요시 투자 수요와 재정여력을 고려해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4월말 재가동에 들어간 PF 대주단 역시 부실 사업장에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은 금융권 총량규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부동산 PF에 자금을 공급하는 이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손실 흡수능력을 갖추고 대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며 “아직까지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2분기부터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 하반기 금융시장 변수와 리스크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1순위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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