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정창철 계동 복귀는 '시기상조'…일본서 경영수업 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 15층에 경영진 집무·회의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가(家)의 상징 공간이 3세 경영자 체제 아래 다시 가동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업무 거점 확보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계동 사옥은 1983년 준공 이후 범현대그룹의 본사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다. 1996년 증축을 거쳐 현재 구조를 갖췄으며, 그 최상층인 15층은 정주영 창업회장이 2001년 타계 직전까지 집무실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범현대가 역사에서 상징성이 가장 짙은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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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이 공간은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 계열이 분리된 이후 장기간 공실 상태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을 이끌던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재동으로 집무실을 옮기면서다.
이후 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2011년, 정몽구 당시 회장이 계동 사옥을 재방문하며 '11년 만의 복귀'가 이뤄졌고, 언론은 이를 '왕의 귀환'으로 조명했다. 정의선 회장의 이번 계동 사옥 활용은 해당 공간이 사용 중단된 이후 약 14년 만에 이뤄지는 재가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현대차그룹 "실무적 판단"…재계는 '상징성' 주목
그룹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경영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특정 개인의 집무실이 아닌 회의와 협업 중심의 공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재계의 시선은 다르다. 올해가 정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라는 점이 상징성을 한층 배가시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월 추모 음악회에서 "할아버지의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됐다"며 "그 정신을 이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동 15층은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닌 현대가의 역사와 리더십을 상징하는 장소"라며 "정 회장이 이 공간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장남 정창철, 일본서 실무 수업 중…계동 복귀는 '시기상조'
한편 정 회장의 장남인 정창철 씨(1998년생)가 이번 계동 사옥 활용과 연관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그룹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정 씨는 현재 현대차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에서 상품기획 등 실무를 익히며 경영 수업 초기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2021년 7월 음주운전으로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충격하는 사고를 낸 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어, 향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번 계동 사옥 15층 재가동은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상징의 복원’과 ‘세대 전환’이라는 두 축이 맞물린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와 2세 경영으로 이어져 온 역사적 공간이 다시 가동된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적으로는 리더십 연속성과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미래 전략 전환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는 상징적 조치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인 그룹이 과거 ‘제조 기반 성장’의 유산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동 15층이 단순 회의 공간을 넘어 주요 전략 논의와 의사 결정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세대교체 국면에서 해당 공간이 상징적 메시지를 재차 발신하는 ‘무대’로 기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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