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과 CFD 계약 한국투자·하나·유안타로 확대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금융감독원이 3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주가 폭락 직전 보유 지분을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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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이와 함께 금감원이 무더기 하한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3개 증권사 모두를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해 나갈지 여부에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보고한데 이어 3일 키움증권 검사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주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처분해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김 회장의 지분 매각 시점을 놓고 그가 주가조작을 묵인했거나 방조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김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은 우연의 일치라며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다. 2021년도에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증여했는데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주가 조작 연루와 무관하다"며"주가가 2월 초 이후 두 달 이상 횡보한 상황에서 매도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 매도를 택한 것이고 할인을 받고 매도했다"는 입장이다.
SG발 주가 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서울가스와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 8종목이 하한가(30% 하락)로 마감되며 시작됐다. 프랑스계 증권사 SG창구에서 대량 매도 주문이 나왔다. 폭락 사태는 나흘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예계와 재계 등 유명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임원회의를 열고 주가조작 혐의 사건에 대해 "관련자들의 시세조종 수법, 공모여부 등을 명백하게 밝히고, CFD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철저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키움증권 검사와 관련 "키움증권 반대매매 이슈가 있어 내부 직원들이 미리 정보를 알았을 개연성 등을 중점으로 살펴보겠다"며"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 등은 수사가 함께 진행되는 부분이라 협조를 할 수 있지만 구분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당국이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는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으로 검사 확대와 함께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3개 증권사 모두를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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