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전격 상장 철회···"향후 시장 상황 고려후 재추진"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05-06 1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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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예측서 흥행 저조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 투자 심리 급격한 위축도 부담
▲ SK쉴더스 [사진=SK쉴더스 제공]

 

근래 증시 하락장과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어' SK쉴더스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전격 철회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의 상장철회로 역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원스토어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SK쉴더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쉴더스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9~10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었다. 상장예정시기는 5월 중하순이었다. 공모가가 최하단으로 확정되더라도 현재 보안 분야 1위 기업인 에스원(2조6000억원)을 제치고 대장주에 등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3~4일 실시된 수요예측에 응하는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아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3만 1000~3만 8800원)보다 20% 낮춘 2만 5000원선까지 낮추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쉴더스는 고평가 논란으로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기업 ADT와 알람닷컴, 퀄리스를 제외하고 코스닥 상장사인 싸이버원과 대만 세콤을 비교기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보안 매출 1위인 에스원 대비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2년만에 0.50%포인트 올리며 연내 두세차례 빅스텝를 시사하고 긴축행보를 강화하자 뉴욕 증시는 크게 출렁이며 전날 급락하자 결국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존스30 지수는 1063.09포인트(3.12%) 내린 3만2997.97, S&P500지수도 153.30포인트(3.56%) 하락한 4146.87, 나스닥지수도 647.16포인트(4.99%) 내린 1만2317.69로 거래를 마쳤다.

 

SK쉴더스는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쉴더스의 펀더멘털(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다만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부언했다.

SK쉴더스는 "이번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의 성장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SK쉴더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국내 사이버보안 1위 SK인포섹과 물리보안 2위 ADT캡스가 합병해 출범했다. 현재 사이버보안, 물리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497억원의 59%는 물리보안 사업에서 나왔다. 영업이익은 1218억 원을 기록했다. SK쉴더스는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조 원에 가까운 몸값을 지불했다.

 

업계에서는 SK쉴더스가 빨라야 오는 6월에 공모 재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135일 룰’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돼야 다시 증권신고서를 낼 수 있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을 말한다.
 

SK쉴더스의 IPO 연기로, 역시 이달 상장예정인 원스토어의 흥행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와 인터넷 쇼핑몰 11번가 등 다른 자회사 IPO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원스토어도 지난해 기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역시 고평가 지적이 나오는 상황으로 오는 9~10일로 예정되 있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진행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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