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모바일 기술은 6G 등 차세대 주력 사업에 활용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LG전자 휴대폰이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 31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사 측은 "그간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왔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 강화를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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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사옥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점차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돼 경쟁력을 잃어왔다.
결국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베트남 '빈(VIN) 그룹'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난항을 겪다가 불발에 그쳤다.
이번 사업 철수로 약 3700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은 각자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그룹 계열사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26년간 축적한 휴대폰 사업 자산과 노하우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내달 말까지는 통신사업자 등 기존 거래선에 납품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생산한다. 사업 종료 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에게 사후 서비스(AS)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사업 종료로 거래선과 협력사에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보상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휴대폰 사업을 접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으로 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025년께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6G 시대를 맞이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바 있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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