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거센 '칼바람'...희망퇴직·사업 정리 등 비상경영 강화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1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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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조직슬림화 기치 대대적 구조조정
서실상 전 직원 상대 구조조정 대상 포함 주목

[메가경제=이준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기업들이 경영효율화와 조직슬림화를 기치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재계에 칼바람이 거세다.

 

▲ 서울 야경. [사진=서울시50플러스포털]

 

재계와 메가경제 취제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 모드에 돌입한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SK온은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직원들을 최대 30% 감원한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최근 전자재료사업부의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1조1210억원에 양도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SK온 등 각 계열사별로 희망퇴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9월말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내용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로,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6개월간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다. 무급휴직으로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하는 임직원에게는 2년 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SK온 측은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2년간 유급 휴직을 하고 본인 의사에 따라 복직 또는 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넥스트 커리어'의 퇴직 격려금 최대 금액을 3억원으로 상향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전반적인 정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이 맞물리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108억위안(한화 약 2조300억원)에 내년 3월말까지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 추진해 온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6월부터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기존 만 30세 이상에서 만 2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LG화학은 4월에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유통가도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G마켓은 지난달 27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첫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사원으로,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퇴직자 대상으로 통상임금 32개월분,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 자녀 학자금 최대 3000만원 등 금전적 보상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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