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방해'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1심 유죄…“노조원 부당 전보”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1-31 11:23:24
  • -
  • +
  • 인쇄
법원 “노조가 민노총 가입 못하게 하려는 내용 명확”
김 대표 징역 6개월 집유 2년…노무 담당자 3명 벌금
사측 “노조원 간 갈등 우려해 임직원이 대화한 행위”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회사 노동조합이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못하게 방해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강영재 판사는 앞서 2021년 4월 첫 공판부터 이날 열린 1심 재판까지 1년 9개월의 심리 끝에 김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롯데면세점 제공]

 

김 대표는 롯데면세점 지원본부장이던 지난 2018년 4월 사내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려 하자 이를 포기하도록 회유한 일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인사 노무 총책임자로서 임직원 4명과 함께 지난 2021년 기소됐다.

또 김 대표는 노조 위원장의 사무실 출입을 막고 노조 간부들을 부당하게 전보 조처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았다.

재판부는 “김 대표는 노조원에게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확답해달라’ 등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내용임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주도한 조합원들을 부당하게 전보 조처했다”며 “민주노총 가입 후 노조 대의원 간부의 인사평가 점수가 그 이전보다 급격하게 낮아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조 위원장의 사무실 출입 권한을 전산에서 삭제한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들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함께 기소된 노무 담당 임직원 3명에겐 벌금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마케팅 부문장에겐 “노무와 무관한 업무 담당자가 다른 피고인들과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롯데면세점은 김 대표와 임직원의 이번 혐의에 대해 “노조원 간 갈등을 우려해 노조원을 만나서 한 대화가 문제가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면세점 측 변호인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총 9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노조 운영 지배개입 혐의는 임직원들이 인사 노무 관련 직무 담당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 의사소통 및 안건 확인 행위”라며 “회사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1심 판결에 대해 “결과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경영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용자의 인사 노무 업무 범위와 노사 간 협의 과정에 대해선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1심 결과에 대해 검토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엔씨소프트, ‘호연’·‘블레이드 앤 소울2’ 서비스 종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게임 업계에서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엔씨소프트가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타이틀을 서비스 종료하다고 발표했다. 아이온2의 성공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타이틀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엔씨소프트는 17일 공지를 통해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순차적으로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

KIND-현대로템, ‘해외사업 공동 발굴’ · ‘상호교류’ 위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는 글로벌 철도 전문기업 현대로템주식회사(이하 현대로템)와 해외 철도사업 공동발굴 및 상호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철도 인프라 수요 증가와 신규 노선 발주 추진 움직임에 따라 KIND의 해외 인프라 사업개발 역량과 현대로템의 철

3

국토부,철도공단·철도연·건설協, ‘디지털 원팀’ … ‘디지털 전환 로드맵’ 실행력 강화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엄태영 의원이 주최하고, 철도기술연구원·(사)한국철도건설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2025 철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사업을 총괄하는 철도공단과 원천 기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