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이 제1회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김인산 박사(책임연구원)가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젊은연구자상'은 이혁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주영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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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김인산 박사 [사진=한미약품그룹 제공] |
이 상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임성기재단이 제정했다.
임성기재단은 매년 생명공학·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신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업적을 남긴 한국인 연구자 등을 선정해 임성기연구자상과 젊은연구자상을 수여한다. 이번 수상자들은 의학·약학·생명과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심사위원회에서 지난 3개월간 총 3회에 걸친 심사 끝에 선정됐다.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억 원이,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2명은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이 각각 전달된다.
대상을 받은 김인산 박사는 의사로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국내 융합의학연구 분야 대표 학자로 알려졌다. 인체 유래 단백질 나노체(페리틴) 표면에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단백질(SIRPα)을 발현시키고, 나노체 안에는 암세포의 면역원성 사멸을 유도하는 항암제를 봉입해 효율적인 항암 면역체계 플랫폼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동물모델을 사용한 항암효과 시험 결과에서 효능이 입증됐으며, 이 기술이 향후 새로운 개념의 항암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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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이화여대 약대 이혁진 교수(왼쪽)와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사진=한미약품그룹 제공] |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하는 이혁진 교수는 mRNA 생체 내 전달 분야 전문가로, 모더나의 창업자 로버트 랭거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 교수는 체내 환경에 따라 이온화 상태가 변하는 이온화 지질을 개발해 세포 특이적으로 mRNA 전달이 가능한 지질나노입자(LNP)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불안정한 mRNA를 원하는 표적에 고효율로 전달할 수 있어 백신뿐 아니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주영석 교수는 3D 폐포세포 배양기술(오가노이드)을 통해 SARS-CoV-2 바이러스가 인간의 폐를 손상시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이 기술이 바이러스 제어를 위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빠르게 스크리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코로나19뿐 아니라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팬데믹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관순 임성기재단 이사장은 “이번 수상자들이 높은 수준의 과학적 업적과 더불어 이 상이 지향하는 신약개발 분야 응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 결과가 평가돼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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