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조2580억, 영업이익 1576억...연내 콘텐츠 구독서비스 출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공룡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카카오 자체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매력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6일 여민수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공동체(자회사)가 상장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상장 이후 카카오의 기업가치 정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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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
투자자들을 비롯한 자본시장에서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들이 줄줄이 IPO 행렬에 참가하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에 직접 투자가 이뤄져 카카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어왔다.
최근 증시에서 카카오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회사들이 속속 IPO를 진행하면서 카카오에 비교적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지주사의 평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여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본사가 주도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카카오는 파트너 비즈니스 쪽에서 광고 사업의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시킬 계획”이라며 “또한 최근 유저 비즈니스 부문에서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점차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액은 광고 산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60.9% 성장한 3615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는 신규 광고주 유입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채널 매출도 같은 기간 72% 성장하며 매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파트너 비즈니스와 유저 비즈니스, 두 개의 사업 축을 통해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 자료=카카오 |
한편,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44.9% 증가한 1조 258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6% 늘어난 1576억 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2.5%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건비는 같은 기간 47.4% 증가했다.
1분기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4%, 38.1%씩 성장했다.
플랫폼 부문에서 포털비즈는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3% 역성장했지만,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확대와 카카오페이의 결제거래액·금융서비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1898억 원을 기록해 전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택시 서비스 부문은 1분기 이동 수요 회복에 역대 최고 수준의 일평균 운행 호출을 기록했다. ‘T블루’ 택시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운행 효율 개선, 제주까지의 서비스 확장 등을 기반으로 1분기에 2만 1000여 대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22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분기거래액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송금을 제외한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 자료=카카오 |
콘텐츠 부문에서 유료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747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5% 증가했으며, 뮤직 콘텐츠 매출은 4% 정도 늘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재팬은 콘텐츠 경쟁력 확대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결제 이용자와 인당 결제금액이 늘어 거래액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픽코마는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세 번째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디지털 만화 앱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페이지컴퍼니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IP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M컴퍼니는 로고스필름이 제작한 드라마 <빈센조>가 전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디지털 플랫폼 기반 예능 콘텐츠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이날 카카오는 연내 콘텐츠 구독 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구독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을 매개로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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