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넘어선 정의선의 승부수, 로봇·AAM 실용화 임박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9 12: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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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AAM 양 날개 달고 미래 모빌리티 '새판'
사재 출연부터 적자 속 투자한 '중꺾마'의 배경

[메가경제=정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밑그림을 그려왔던 로봇과 미래 항공의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로봇 사업에 사재를 출연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제품 생산과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2021년 2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배경에는 현대차 그룹의 '생산전략'에 대한 선제적인 가치 투자를 엿볼 수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 투자는 현재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로봇 개 스팟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활용하고 있다. 안전점검과 공정 모니터링 업무 등에 스팟을 투입하며 인력 소모와 비용을 동시에 줄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이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 또한 연말부터 HMGMA 투입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인공지능(AI) 학습을 토대로 부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에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로봇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추가 투자로 이어졌는데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미국에 6조9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밝혔다. 특히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해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까지 설정했다. 

 

▲ 올 뉴 아틀라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의 신성장 먹거리로는 'AAM'도 빼놓을 수 없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던 2019년 당시 내건 청사진이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였을 정도로 '하늘에서 달리는 택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았다. 

 

UAM은 드론을 비롯한 공중에서 운행이 가능한 이동 수단을 뜻한다. 다만, 항공 규제를 비롯한 기술 안전성 검증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에 국내 시장 상용화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였지만 해외 상황은 반대다. 

 

현대 UAM에 대한 관심이 지상, 항공, 자율 주행 등 다양한 운송 수단 및 빅데이터와 결합한 AMM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룹 차원에서 내부를 정비하고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2021년 설립된 항공 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전기수직이착륙기(eVLOL)' 출시를 앞둔 가운데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로직 등 성능 개선에 주력해 왔다. 

 

제품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대적인 인사 구조 개편에 나섰는데 인력의 총 8% 가 감축됐다. 특히 신재원 전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및 슈퍼널 최고경영자 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신 고문을 대신 생산 체제 정비를 비롯한 사업 역량을 갖춘 인물로 책임자를 전환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슈퍼널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914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과 별도로  4년간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왔는데, 기술적인 투자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시장 개척에 대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신 고문은 3월 중순경 주주총회를 통해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는 넓은 국토 대비 도로 상황이 낙후되어 항공모빌리티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 정부 또한 2050년까지 200개 이상 공항과 헬기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기에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정리하면 로보틱스와 AAM의 사업 방향은 정의선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오토모티브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정의선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이 아닌 모빌리티가 의미하는 바를 완전히 정의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첨단 로보틱스, AI 수소에너지 등 미래의 어떤 혁신이든 우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 고객의 삶과 효율적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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