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이던 퀵커머스 B마트 무료배달 기준, 4만 원으로 상향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료 책정 방식과 퀵커머스 B마트의 무료배송 기준을 개편하며 올해 상반기 소비자가 체감할만한 변화를 추진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행정동 기준으로만 정해지던 배달팁(배달료) 정책을 거리별로도 매길 수 있도록 개정한다. 또한 B마트의 무료배송 기준도 기존보다 1만 원 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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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중인 배민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0일 업주 커뮤니티 배민외식업광장에 거리별 배달팁 설정 정보를 게시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같은 행정동이어도 거리가 가까운 지역은 배달팁을 낮게, 거리가 먼 지역은 배달팁을 높게 설정할 수 있다”며 “일정 기간 업주들 활용 현황을 살핀 뒤 기존 지역별 배달팁을 거리별 배달팁으로 완전히 대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적용 시점은 1일부터다.
이에 업주들은 지금껏 행정동 단위로만 배달팁을 설정할 수 있었으나 1일부터 거리별로 배달팁을 매길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된다. 업주는 행정동별 기준과 거리별 기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배민원’을 이용하던 업주들의 경우 이미 거리별 기준이 도입돼 있었으므로 이번 개편은 울트라콜‧오픈리스트‧파워콜 등 ‘배민광고’를 이용 중인 일반 업주들에게만 적용된다.
이번 개편에 따라 집과 가깝지만 행정동이 다른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경우 배달료가 낮아진다.
반면 같은 동에 있어도 거리가 먼 음식점의 배달료는 오히려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업주가 선택하는 배달팁 설정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셈이다.
이번 배달팁 기준 변화는 우아한형제들이 업주들 요청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행정동은 행정안전부에서 적용하는 지리 정보에 따른 경계인데 연내에 수시로 변경된다”며 “이에 잦은 주소 변경에 따른 혼란과 배달팁 수치에도 혼선이 생겨 업주들 불만이 있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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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별 배달팁 설정' 화면 [배민외식업광장 캡처] |
이에 더해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 공지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의 무료배송 최소 주문금액을 기존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새 기준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다음 달부터는 주문금액이 4만 원이 미만일 경우 배달료 3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2일 기존 2만 원이던 최소 주문금액을 3만 원으로 상향한 지 2년 만의 인상이다.
경쟁사인 컬리‧SSG도 무료배송 최소 주문금액은 4만 원 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배달의민족 역시 업계 기준에 맞추게 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B마트의 무료배송 기준 상향에 대해 “물가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11월 B마트 서비스를 시작하며 '2만 원 이상 무료 배송', '30분 이내 배송'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성장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마트 서비스를 위한 우아한형제들의 '상품구입비용'(별도 기준)은 지난 2020년 약 1669억 원에서 2021년 약 3116억 원으로 87% 늘었다.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2021년 약 4208억 원으로 전년도 2173억 원의 약 두 배에 가깝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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