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따로, 사측 "혁신 성과 반영"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거액의 보수를 챙겨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 총 16억7300만원을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8억2500만원과 상여금 7억3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3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전년 대비 25% 올랐다. 상여금은 전년 5억2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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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우 삼성SDS대표 [사진=삼성SDS] |
이는 회사의 실적부진과 대조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은 13조2768억원, 영업이익은 808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 매출은 2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해 전년 5.3%에 비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비용을 줄였다는 의미로 장사를 잘했다고 하긴 어렵다. 실제 삼성SDS 직원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100만원 줄어든 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또한 직원들에게 지급할 성과급을 연봉의 8~9%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이다. 경쟁사인 LG CNS가 ‘기본급 24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준이다.
삼성SDS는 통상 연봉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오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연봉의 4~6% 수준으로 줄이면서 직원들의 반감을 샀다.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자 직원들에게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하면서, 수장인 황 대표의 월급과 성과급은 올려주는 이중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자칫 황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야할 생계비를 제 잇속 챙기기에 썼다는 오해를 살만한 대목이다.
삼성SDS는 “황 대표는 회사의 성장동력원인 생성형AI서비스를 통한 기업의 ‘하이포오토메이션’ 혁신을 이끌었고, 클라우드 사업을 고르게 성장시켰고, 디지털물류플랫폼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 점이 상여금 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 실적 하락의 책임과 거액 보수 지급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며, 그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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