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11월 만료, 내규상 2개월 전 최종 후보 확정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오는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KB금융 노조협의회와 접촉해 차기 회장 선임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규상 임기 종료 2개월 전까지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빠르면 오는 8월말 늦어도 9월 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물밑 전쟁은 본격화 됐다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오는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지주] |
롱리스트에는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 등 지주 부회장들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최소 5명의 내부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숏리스트 발표를 앞두고 주주와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평판 조회를 비롯한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대략 1개월간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검증작업을 거쳐 이르면 8월말 숏리스트 후보군이 발표된 뒤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가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앞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2020년에도 노조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바 있다.
당시 인사검증은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등 4명의 내부인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는 11월 3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윤 회장의 퇴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2020년 후보군에 올랐던 부회장들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주요 계열사 CEO로는 KB금융그룹 자본시장부과 CIB(기업투자)부문을 총괄하는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허인 부회장을 꼽고 있다. 허 부회장은 윤종규 현 회장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행장을 역임하고 현재 KB금융그룹 글로벌·보험부문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허 부회장과 경합을 벌일 이동철·양종희 부회장도 만만치 않은 잠재적 후보자다. 이 부회장은 경영전략 전문가로 앞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을 진두지휘했고 현재 그룹의 디지털·IT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양 부회장의 경우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개인고객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WM(자산관리)와 연금·SME(중소상공인)부문장을 맡고 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오는 8월부터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인사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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