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호 영업추진3그룹장, 정상혁 은행장 보좌'인재양성’
두 임원 그룹 시너지 조력자로 부상…"신한DNA" 앞장
비인기 인사 라인→차기 CEO 후임 구도 복심 '무게'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돕는 핵심 임원진들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이 중 올해 임원 승진 대상에 올랐던 정용욱, 용운호 부행장이 주목받는다. 두 부행장은 인사부, 경영지원그룹 등 핵심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일종의 진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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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남대문 본사 전경. [사진=신한은행] |
12일 은행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임원들은 인사부 출신 경력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 초 진 회장이 행한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정용욱 부행장과 용운호 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꾸준히 요직을 담당한 인물로 꼽히기에 진 회장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들로도 알려진다.
특히 정용욱 부행장은 차기 은행장 하마평에 항상 거론된 인물이다. 정 부행장은 2020년 말 진 회장의 눈에 띄어 임원으로 선임됐다. 통상 부행장 임기는 3년이지만 올해 더 부행장 임원으로써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임원들보다 유난히 관심을 모으는 인물로 꼽힌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정 부행장이 20년 인사부 근무를 했던 게 임원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비결로 꼽는다. 인사부·기획부 등과 같은 곳은 비인기 부서이지만 주요 요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부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정 부행장의 경우 1998년 1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인사부에서 5년간 대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정 부행장의 경우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차기 행장 구도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진 회장이 지난 2019년 3월 은행장에 취임한 뒤 곧바로 정 부행장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2019년 말 상무, 2020년 말 부행장으로 올라 1년마다 승진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정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개인부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개인·WM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 등을 맡고 있다. 여기서 정 부행장은 은행 이자이익의 근간인 리테일영업을 책임지는 개인·WM그룹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산관리(WM)부문의 경우 올해 초 조직을 축소해 개인WM그룹에 편입된 바 있다. 지금은 WM사업부, PWM영업본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등만 남아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정 부행장은 개인WM부문을 주력적으로 맡아 과거 라임펀드 사태 이후 주춤해진 부분을 재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은행은 개인·WM그룹 산하에 디지털개인고객부 등을 편제해 영업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행장은 디지털로 인한 리테일영업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초 부행장으로 승진한 용운호 그룹장 행보도 주목된다. 용 부행장 역시 진 회장 핵심참모 중 한 명으로 옛 조흥은행 출신으로 인사부와 총무부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2004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과장, 차장, 부부장, 팀장을 거치며 14년 동안 인사부에서 근무했다.
용 부행장은 현재 정상혁 은행장을 보좌하는 신한은행의 경영지원그룹장으로 활약 중이다. 올해 초 한용구 전 은행장 사임 후 인사 세대교체시에도 굳건히 은행장 핵심 참모인 경영지원그룹장으로 낙점돼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이란 측면에서 용 부행장은 ‘신한 DNA’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사출신 인재 답게 미래 리더를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HR부의 체계적 인재육성 과정으로 ‘신한 퓨처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이밖에 고객채널이 세분화 되고 직무별 핵심역량이 다변화되는 환경에 맞추어 ‘기업금융’, ‘WM’, ‘IB’ 등 총 8개의 직무에 친화적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용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강원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를 나왔다. 1995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연지동지점과 대기업영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인사부에서 근무했으며, 광교 대기업금융2센터장, 대기업영업1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은행 안팎에서는 두 부행장이 향후 진옥동 체제 아래 차기 CEO 후계 양성 구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인사부 출신이라는 점과 진 회장 신임 아래 정상혁 은행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한 내부 관계자는 "정 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이니 만큼 차기 행장 자리에 진옥동 회장이 추천한 인사가 될 수 있다"라며 "신한은행은 대부분 인사부 출신들이 CEO와 밀접한 조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데, 진 회장 또는 정 행장과 코드가 가장 잘 맞다는 면에서 두 부행장이 경영보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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