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데이터 수집 우려...일반 기업들도 차단 확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정부 부처들에 이어 증권가에서도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의 접속을 줄줄이 차단하고 나섰다. 민감하고 자세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금융권 특성상 정보유출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딥시크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이날 딥시크 금지령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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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
특히 중국의 데이터 보호법(사이버보안법, 데이터 보안법, 개인 정보 보호법)에 따라,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등 내부 보안 조치를 실시했다. 이는 딥시크 접속 시 정보 수집에 따른 보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현재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서비스 이용은 막지 않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공공 금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4일부터 접속을 막았다.
증권가에서도 딥시크 차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처음부터 딥시크 접속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보안 이슈와 서비스 모델이 사양에 맞지 않아 이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이 딥시크 접속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해당 조치에 동참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데이터 수집·학습 관련 보안성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딥시크 서비스를 차단 중이다.
아직 차단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사용 자제를 권고하거나 차단을 검토 중인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KB증권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딥시크 사용 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면서 설치 자제를 권고했다. KB증권 측은 딥시크의 개인 정보 유출 우려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차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토스증권도 딥시크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한양증권 역시 관련 우려를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차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딥시크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만큼 민간기업들도 동참하는 것”이라며 “금융권부터 앞으로 더 차단하는 일반 기업들도 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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