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2공장 가동시 북미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양식품이 K-라면 붐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이 '황제주' 등극을 앞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는 것.
20일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양식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39.9% 증가한 2조4199억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47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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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약식품이 식품업계 최초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사진=삼양식품] |
한 연구원은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12%, 중국 2.4%, 유럽 법인 매출 1305억원, 기타 수출 매출 30% 증가, 내수 매출 유지 등을 고려해 기존 추정치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렸다.
삼양식품은 올해 하반기에 밀양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밀양2공장은 연간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원주, 익산, 밀양1공장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인 만큼, 밀양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량 증가와 함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밀양2공장의 본격적인 생산 개시 이후 다음 단계는 2027년 1월 중국 신공장 완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와 2026년에는 성장 정체 혹은 모멘텀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메인스트림 채널 신규 입점, 판매 법인화, 주력 해외 국가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삼양식품에 대해 음식료 업종 중 실적 성장의 가시성이 가장 높다며 목표주가를 110만 원으로 19.6% 올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향후 분기당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며 "수출 물량 생산 위주의 경영 전략과 증설을 통한 해외 판매수량 증가, 미국·유럽 등 고마진 국가향 수출 비중 증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음식료 업종 내에서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의 추정 올해 1월 라면 수출 금액은 6959만달러(약 1002억원), 영업일 기준 일평균 라면 수출 금액은 387만달러(약 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69.7% 증가했다.
강 연구원은 "설 연휴로 영업일이 적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밀양2공장 가동 이전인 올 상반기에도 수출 물량 비중 증가와 ASP 상승을 통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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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닭의 힘은 어디까지인가? K-라면 붐을 타고 삼양식품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키움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20만원으로 추가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중국법인의 재고 보유에 따른 춘절 매출 이연 반영과 일회성 광고 판촉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밀양2공장이 2분기부터 가동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 타겟, 샘스클럽 등 신규 채널 입점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글로벌 브랜드 맵(MEP),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누머레이터(Numerator)는 삼양식품을 지난해 알파 세대가 선호한 브랜드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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