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한 6개월...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묘책은 언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4: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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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지난 1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반려
'자투리 마일리지' 보호 방안 부족하다는 점 지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이 삐걱대고 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하고 수정 및 보완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구체적인 제출일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내부 검토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했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사용처, 통합비율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이유다.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당시 공정위는 "오늘 제출된 통합방안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공정위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통합안 기준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국민적 관심 사안이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게 공정위 입장이다. 두 항공사의 회원 수는 4500만명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잔여 마일리지 규모는 대한항공 2조 6205억원, 아시아나항공 9519억원으로 총 3조 5724억원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카드사, 호텔·렌터카·쇼핑몰 이용 등을 통해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로 나뉜다.

 

항공사 마일리지 가운데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간 적립 수준이 비슷하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이는 제휴 마일리지는 시장에서 판단하는 가치가 다르다. 만일 이를 1대 1로 통합한다면 대한항공 고객에 대한 역차별 논란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공정위는 향후 심사관의 자료 검토와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위원회에 상정할 심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고려 중이다.

 

공정위가 대한항공에 보완을 요청하면서 통합안의 최종 승인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7년 1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이번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반려한 이유 중 하나로 ‘자투리 마일리지’ 보호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적은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몰에서 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몰에서는 자투리 마일리지를 소진할만한 상품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의 경우 마일리지몰에 테마파크 등 90여종의 상품이 있는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40여개에 불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의 의견을 참고해 관련 사안을 잘 보완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수정된 마일리지 통합안의 제출일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통합 시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일리지) 사용처를 고려하면 대다수 소비자가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입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마일리지를 소비자가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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