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런던 '베이글' 도시를 브랜딩하다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01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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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 빵을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변신하다
뉴욕 베이글: 깊고 중후한 전통의 맛, 뉴욕 문화의 상징
런던 베이글: 영국식 요리의 트렌디한 변신, 화려한 색감
서울 베이글: 독특한 매력과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런던, 뉴욕, 서울 등 세계 각국의 대표 도시에 베이글 열풍이 불고 있다. 각 도시마다 독특한 베이글 문화가 형성되면서 베이글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베이글이지만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밋밋하고 심심한 맛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각 나라와 도시별로 특성을 살린 레시피와 독특한 변주를 통해 베이커리 트렌드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베이글은 유대인의 전통음식 중 하나로 동유럽 폴란드를 시초로 한다. 베이글은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반죽을 링 모양으로 만들어서 발효시킨 후에, 끓는 물에 익힌 후 오븐에 한 번 더 구워낸 빵이다.

폴란드계 유대인들이 19세기 북미로 이주하면서 뉴욕 등지에 베이글을 전파했다고 전해진다. 베이글은 단품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뉴욕 제빵사들이 다소 작고 딱딱하면서 쫄깃한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 크림치즈나 훈제 연어 혹은 소고기와 함께 곁들이면서 대중화 시대를 맞았다.

◆ 뉴욕베이글: 깊고 중후한 전통에 맛을 얹은 뉴욕문화의 상징

뉴욕베이글은 버터와 계란 없이 이스트와 설탕, 소금을 넣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진다. 뉴욕답게 반죽 본연의 맛이 깊고 중후하다. 이처럼 뉴욕 베이글은 베이직하고, 뿌리 깊은 정통성을 지녔으면서도 속재료를 돋보이게하는 레시피를 구사한다. 1914년에 문을 연 러스앤도터스는 세계적인 베이글 성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서울 잠실 인근에 위치한 ‘니커버커 베이글’이 뉴욕 정통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가게로 알려졌다. 40년 이상 베이글을 반죽한 롤러 장인으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현지 직원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 런던베이글뮤지엄: 영국식 요리의 맛깔나게 트렌디한 변신

정작 한국에 베이글 열풍을 몰고온 곳은 영국 런던식 베이글로 알려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맛없는 요리를 버티지 못한 영국인은 모두 굶어 죽고 맛없는 요리를 먹고도 살아남은 영국인들이 맛있는 요리를 찾아 식민지를 만들다보니 대영제국이 되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영국에서 이토록 유명한 베이글이 탄생했다는 것은 모순과도 같다. 그러나 사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카페 체인이다. 갖가지 화려한 플레이팅, 다양한 매뉴 등 기록적인 한파에도 3시간 이상 줄을 서게 만드는 오픈런 현상을 불러온 핫플레이스다. 영국 베이글의 시초인 브릭레인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글 명소는 ‘베이글 베이크’로 알려졌다. 쪄낸 소고기 양지 부위에 입술이 쪼그라들 만큼 짜게 소금 간을 한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머스터드와 함께 베이글 안에 넣은 ‘솔트 비프 베이글’이 유명하다.

◆ 서울베이글: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독특한 매력

서울베이글은 해외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베이글의 기준을 제시한다, 꿀, 곶감, 토마토, 통밀, 흑임자, 크림치즈, 할라피뇨, 떡갈비, 김치 등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이룬 색다른 맛이다.

특히 서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POP 아이돌로 인해 글로벌 도시로 이미지화된 것을 컨셉화해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상징하는 판교에 본점을 둔 것도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곧 광화문 강남에 지점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입 베어물면 베이글 특유의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과 함께 곶감 대추 흑임자 카카오 등 풍부한 천연 식재료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가는 것이 일품이다.

서울베이글은 다양한 한국적 재료와 맛의 조합,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한국 베이글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베이글 시장은 더욱 다양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웰빙 붐가에 따라 통밀 베이글이나 글루텐프리 베이글의 인기도 상승하고, 프랑스 등 각 나라의 문화와 음식 트렌드를 반영한 베이글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베이글은 커피, 차, 쥬스 등과 함께 어울려 단순한 빵을 넘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편안한 음악이 흐르는 베이글 가게에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특별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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