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성희롱·욕설에도 '견책'…현대모비스, 징계 논란 확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1 16:08:43
인사팀 상급자, 동료 여직원 대상 직장갑질…과거 전출 이력
2차 피해·게시글 삭제 의혹 제기....블라인드 폭로 잇따라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 소속 상급 직원이 후임 직원을 상대로 반복적인 욕설과 성희롱을 저질렀음에도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해당 직원에게 ‘직장 질서 문란’을 사유로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견책은 일정 기간 승급 제한과 징계 기록이 남지만 급여 삭감이나 직무 정지 등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는 경징계로 분류된다. 감봉이나 정직보다 낮은 수위다.

 

▲ <사진=메가경제>

 

블라인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말 송년회 자리에서 발생했으며, 자리를 피하려던 피해자를 재차 불러내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간 정황도 있었다. 게시글에는 수위가 높은 성희롱성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상급 직원은 같은 팀 여직원을 상대로 반복적인 욕설과 모욕적 발언,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인 술자리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동일·유사 행위가 반복됐음에도 경징계가 내려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폭로성 게시글에는 ▲사내 컴플라이언스 신고 내용이 가해자에게 전달돼 2차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 ▲피해자의 실적이 낮은 부서 전보 ▲가해자의 성과가 좋은 사업부 이동 ▲사내 익명 게시판 관련 게시글의 지속적인 삭제 의혹 등이 담겼다.

 

이번 사안으로 현대모비스의 과거 성비위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영업사업부 회식 자리에서 임원이 여직원을 상대로 음담패설과 술 게임, 러브샷을 강요한 사건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징계가 이뤄졌지만, 결과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은폐 의혹을 키웠다. 

 

논란이 이어지자 경영진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블라인드를 살펴보면 내부에서는 "참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개인 일탈에 따른 직장 질서 문란 징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과 징계 수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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