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텍과 2D·3D 디스플레이 개발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14:54:38
  • -
  • +
  • 인쇄
연구 논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자는 포스텍(POSTECH)과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메타표면 렌티큘러 렌즈 기반 2D·3D 전환 디스플레이’ 연구 논문1이 세계적인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정보가 표현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의 원리.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메타표면 렌티큘러 렌즈 기반 2D·3D 전환 디스플레이’란 나노 단위의 미세한 구조물이 배열된 초박형3 렌즈(메타표면)를 이용해, 우리가 보는 화면을 평면(2D)과 입체(3D)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메타표면은 기존 곡면 렌즈 대비 두께를 크게 줄이면서도 복잡한 광학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시스템 등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동시에 전달해, 안경 없이도 실제 사물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제공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Light Field Display)’를 한 단계 진화시킨 결과물이다.

 

기존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는 엔터테인먼트나 증강현실(AR), 의료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아 왔으나 범용적인 사용에는 제약이 있었다. 렌즈가 두껍고 3D 시야각이 15도 정도로 좁을 뿐 아니라, 영상 해상도가 떨어지고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선 추적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빛이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며 나아가는 성질인 ‘편광(Polarization)’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빛이 나아가는 방향(편광)을 바꿔주기만 하면, 렌즈의 초점이 변하는 특수 나노 구조체인 ‘메타표면 렌티큘러 렌즈(MLL)’를 독자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단일 기기 내에서 전압을 가하는 것만으로 2D, 3D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메타 광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이제 텍스트를 읽거나 일반 작업을 할 때는 ‘고해상도 2D 모드’를, 영상을 시청할 때는 ‘다시점(Multi-view)을 지원하는 몰입형 3D 모드’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타렌즈는 디스플레이 앞에 위치한 ‘편광 조절기’ 상태에 따라 알아서 오목렌즈나 볼록렌즈로 전환되는데, 핵심 원리는 이렇다. 편광 조절기가 작동하면 메타렌즈는 오목렌즈로 동작하며 기존의 볼록한 렌즈의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게 된다. 다시 말해 볼록렌즈가 빛을 ‘안’으로 모아주는 힘을 오목렌즈가 ‘밖’으로 퍼뜨려, 두 렌즈의 반대되는 힘이 합쳐져 ‘0’의 상태가 되면서 빛이 평평한 유리창을 통과한 것처럼 직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의 2차원 영상을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어, 텍스트를 읽거나 웹 검색 등에 유리하다.

 

반면 3D 영화를 즐길 때는(편광 조절기 Off) 메타렌즈가 ‘볼록렌즈’로 전환해, 기존 볼록렌즈와 함께 더 강화된 볼록렌즈 역할을 하면서 3차원 입체 효과와 시야각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2D의 선명함과 3D의 입체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광학 기기의 ‘두께’와 ‘시야각’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화질과 시야각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피가 크고 두꺼운 광학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메타표면 렌티큘러 렌즈는 높은 개구수(Numerical Aperture)4를 갖도록 설계돼, 단 1.2밀리미터(mm)의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무려 100도에 달하는 초광시야각을 제공한다. 기존 15도에서 무려 6배 이상 확장시키며 이제 3D 영상을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다 같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노 단위의 설계로 부피가 큰 기존 광학 장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컨셉 검증을 넘어 실제 상용화에 매우 근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가로세로 50mm, 즉 25cm² 넓이의 대면적 메타렌즈를 성공적으로 제작하고, 이를 모바일 시장의 주류인 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적용 검증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향후 이 기술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는 물론,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스템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비주얼 테크놀로지팀과 포스텍 나노스케일 포토닉스 & 통합생산 연구실이 함께 참여했다.

 

광학 시스템 설계 및 제작, 실시간 전환 검증까지 구현해 낸 삼성전자와 포스텍. 이번 네이처 논문 게재를 통해 차세대 메타 광학 소자 및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인해 노준석 포스텍 교수는 ‘롤투롤 나노임프린트’ 공정 기술에 이어 네이처에 2주 연속 논문을 게재하게 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철도공단, 제46회 장애인의 날 맞아 ‘기념행사 동참’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동참해, 지역 장애인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사내 봉사단 30여 명은 윷놀이, 고리 던지기 등 어울림 프로그램과 공단 캐릭터 ‘레일로’ 기념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풍성한 먹거리도 제공해 참여자들로부터 큰

2

"바람·햇빛으로 배 띄운다"…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연료' 세계 첫 상업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연료를 상업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자연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에너지를 수소·암모니아로 전환, 유통해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공급체계(밸류체인) 전체를 상업화한 첫 사례이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회사는 지난 3월 엔

3

황성엽 금투협 회장,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환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공모 물량 일부를 사전에 전문투자자에게 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최소 6개월 이상의 보호예수(락업)를 전제로 한다.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증권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