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내 부가통신사업자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순위 디지털 기술로 꼽히던 ‘빅데이터’를 제치고, 올해는 AI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술로 부상했다. 특히 플랫폼 중심의 사업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미 AI를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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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부가통신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24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자본금 1억 원 이하 및 휴·폐업 사업자를 제외한 5942개 부가통신사업자를 모집단으로 설정했다. 자본금 1000억 원 이상 기업에 대해 전수조사를, 그 이하 기업에 대해 표본조사를 진행했으며, 총 1416개사가 응답했다.
응답 기업 중 대기업은 19.9%, 중견기업 21.5%, 중소기업은 58.5%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5.9%(650개사)는 음식 배달이나 전자상거래 등 중개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분류됐다. 플랫폼 사업자 비중은 대기업 24%, 중견기업 25.2%, 중소기업 50.8%로 조사돼, 전체 사업자 대비 대기업 비중이 4.1%포인트 높았다.
응답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유형은 음식 배달·숙소 예약 등 서비스형(32.7%), 전자상거래 등 재화 거래형(28.1%), 검색·게임 등 콘텐츠 제공형(15.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의 66.5%는 복수 유형의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 중이었다.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평균 3개 이상의 유형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9.1%가 1개 이상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이 활용된 기술이었던 ‘빅데이터’를 제치고, 올해는 ‘인공지능’이 1순위 활용 기술로 올라섰다. AI 활용 비율은 전체 응답 기업 기준 42.9%, 플랫폼 사업자 기준 50.2%로 집계됐다.
AI 도입 목적은 기존 서비스 고도화(부가통신 70.5%, 플랫폼 66.3%)와 신규 서비스 개발(59.1%, 58.6%)이 주를 이뤘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기술이 부가통신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부가통신사업자의 총매출은 약 2472조 6000억원으로,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 기준 전체 산업 매출(8696조 원)의 28.4%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은 436조 1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 중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143조 2000억원(전체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의 32.8%)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2.8%, 25.1% 성장한 수치다.
사업자들이 꼽은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최신기술 전문인력 확보 ▲산업진흥을 위한 정부 지원 부족 ▲기반시설(인프라) 비용 부담 ▲모호한 규제 및 규제 공백 등이 있었다. 해외 진출 관련해서는 ▲마케팅 및 유통 채널 확보 ▲현지 법제도 정보 부족 ▲지원 인력 확보 등이 과제로 지목됐다.
과기정통부는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사업자의 애로사항 등 부가통신사업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부가통신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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