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 불가피... 절판마케팅 우려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 검토에 나서면서 하반기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들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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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 |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이 다음달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 중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예상 투자수익률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 지급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운용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보험사가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받아야 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경우, 보험료는 약 10% 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정이율 인하의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있다. 한은은 올해 2월과 5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췄다. 하반기에도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DB손해보험은 다음달 1일부터 예정이율을 현행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다른 주요 손보사들도 유사한 폭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생명보험사들은 손해보험사와 달리 상품구조와 자산운용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당장 예정이율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료가 오르기 전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주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동결해왔던 상황이라 이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는 상품별로 달라질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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