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부당 지원 등 위법 사항 때 엄중 규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기 구내식당 3곳을 모두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웰스토리는 2년 만에 삼성전기 사내식당 사업에 복귀하면서 해당 사업장 운영으로 연간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메가경제 취재 결과 삼성전기는 전날 구내식당 운영 최종 낙찰자로 관계사인 삼성웰스토리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기는 이번 입찰에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단체급식 사업 관련 매출 상위 업체 7~8곳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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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웰스토리가 관계사인 삼성전기 구내식당 3곳을 모두 수주했다. [사진=연합] |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구내식당 일감 개방을 선언했으나, 결국 2년 만에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문제는 경쟁사들을 보여주기식으로 입찰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전기 등이 포함된 특수관계사들의 구내식당 운영 매출은 수천억 원대로 나타난다. 지난 2022년 특수관계사 매출은 8718억 원이었지만 작년에는 9123억 원으로 집계된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2조7987억 원이다. 이중 3분의 1 가량이 삼성 계열사의 사내식당을 맡으며 올린 매출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2월부터 수원, 세종, 부산 등 3곳의 구내식당 운영자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었다. 입찰은 지명입찰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업자 선정심사 기준은 운영능력 평가 60점, 현장실사 10점, 메뉴품평회 30점 등 총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단계별 평가를 시행했다. 이후 최종 합계 점수로 1순위 낙찰자를 선정한 것이다.
메가경제는 삼성전기에 관련 내용을 수차례 문의했으나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삼성전기 구내식당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 맞다"면서 "입찰에 대한 평가와 선정은 삼성전기가 주관하기 때문에, 당사가 수주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기 구내식당 운영사가 삼성웰스토리로 바뀌면서 기존 운영사인 신세계푸드(세종공장)는 운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구내식당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해당 점포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가 구내식당 3곳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면서 공정위가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 관계자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며 "부당지원 등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히 규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기가 삼성웰스토리에 운영권을 주면서 업계 평균 이익률보다 과도하게 높은 이익률이 나오면 부당지원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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