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특수입지에 따른 인건비‧부대비용 때문"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GS리테일의 GS25가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편의점 중 유일하게 참여했으나 현장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일반 점포보다 높여 판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은 특수입지에 따른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세계잼버리 참가를 홍보하며 내세웠던 ESG 경영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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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잼버리 행사장 내 GS25에서 각국의 스태프진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이번 세계잼버리는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서 야영하며 서로의 문화를 만끽하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32년 만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이 행사에서 150㎡ 규모 초대형 텐트를 6동 설치해 매장들을 꾸렸다.
특히 GS25는 이번 세계잼버리 매장 참가를 알리며 ESG 경영 강화 활동을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상품의 10% 이상을 전북지역 내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채우고 현지 인력 위주로 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행사장 내 GS25 매장 제품 가격이 일반 GS25 점포보다 비싸다며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500ml 페트병 제품은 일반 매장에서 23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세계잼버리 내 매장에서는 8.7% 비싼 2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러한 논란에 GS리테일은 행사 위치의 특성상 가격을 일반 점포와 똑같이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매장이 특수입지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물류 편성과 인건비, 추가적인 부대 비용 등이 많이 추가된 부분이 가격에도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매장들의 매출과 관련한 질문에는 "안내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실제 세계잼버리의 GS25 매장은 일반 점포들과는 차별되는 규모로 갖춰졌다.
6개 동의 초대형 텐트 안에는 40대의 POS 계산기와 120대의 냉동‧냉장 장비, 60대의 전자레인지 등이 동원됐다.
매장 운영을 위해 행사 기간 약 100명의 아르바이트 인력 동원을 계획했고 각종 야영 활동을 위한 필수품도 준비했다.
또한 행사가 무더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얼음‧빙과류 등 냉동 상품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해 냉동 컨테이너를 2대 추가로 배치했다. 이에 더해 3.5톤 배송 차량을 이용해 하루 6~8회에 걸쳐 상품을 공급하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GS리테일이 이번 행사 참가를 알리며 ESG 활동으로 홍보한 만큼, 이윤을 남기기 위한 매장 운영 방침에 업계 일각에서 'ESG 워싱' 논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잼버리에 참여한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적인 행사에 업계가 후원하며 참여하는 이유는 자사 브랜드나 운영 능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물류비가 부담되더라도 이런 행사에 시중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해 영리를 추구하려고 한다면 ESG 측면에서는 '워싱'의 소지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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