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조기 가동·설치 인력 확충... 구독 서비스도 호조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보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한발 앞서 여름을 맞을 대비를 하며 에어컨 시장 선점에 나섰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6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40%, 7~8월은 평년 기온을 웃돌 확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에 앞서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자 가전업계도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공급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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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에어컨 제품군이 무더위를 앞두고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전년보다 한 달 앞서 에어컨 전담팀을 꾸리고 총 470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AI 에어컨 생산라인도 예년보다 10일 이상 조기 가동에 돌입하며 공급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에어컨 신제품은 ‘AI 쾌적’ 모드, ‘AI 절약모드’ 등 사용자 패턴과 실내외 환경을 분석해 스스로 작동하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과 결합해 집안 공기 및 습도를 관리하는 공조시스템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도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벌써부터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늘었다. 이달 19일부터 23일에는 하루 평균 1만 대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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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LG 휘센 에어컨 [사진=LG전자] |
LG전자도 에어컨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 중이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조기 가동하고 있다. 또한 원활한 설치 서비스를 위해 설치 인력도 추가로 투입했다.
LG전자 역시 신제품에서 AI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 초 출시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은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에는 구체적인 명령을 내려야 했지만,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땀나네”와 같은 일상 표현에도 반응한다. ‘AI 바람’ 기능도 탑재해 사용자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제공한다.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구독 서비스도 성장 중이다. LG전자의 올해 에어컨 구독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여름 한창 때보다 직전 시기인 봄부터 가장 잘 팔린다”며 “특히 이사 수요가 많은 3월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까지 판매량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부터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판매가 활발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어 2분기 판매량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에어컨은 계절성 제품이다 보니 매년 기상 예보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무더위가 예고돼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신제품들의 AI 기능이 크게 강화된 점도 소비자 호응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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