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지속..."가교보험사 설립으론 고용보장 불가능...중단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MG손보 처리 방안으로 결정된 금융당국의 가교보험사 설립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재명 정부에 정상 매각 해결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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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MG손보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수도권 전체 임직원 연차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메가경제] |
12일 오전 MG손보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전체 임직원 연차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대통령실에 가교보험사 전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에 맞춰 5대 손해보험사와 계약이전을 위한 가교보험사 공동경영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당국은 보험계약자 보호를 중심으로 MG손보 임직원·설계사 등 이해관계자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영진 MG손보 노조지부장은 “금융당국 직원들은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과 관련해 550여명의 임직원 중 38%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안을 가지고 왔다”며 “더구나 가교보험사는 임시체로 계약이전이 이뤄지면 사라지는 회사”라며 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실패와 정책 판단 오류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MG손보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우리가 보험계약자를 무시하고 노동자의 권리만 우선시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러한 갈라치기를 막고 계약자와 노동자, 설계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정상 매각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재명 정부의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동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MG손보 노조의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 이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이에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식농성 현장을 찾아 “이번 사안을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교섭과 제도를 통한 해결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향후 국회 정무위원회 및 관계 부처와의 간담회를 통해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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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
한편 이날 이후 김 부위원장은 단식을 중단하고 이재진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국민주권정부가 새롭게 등장했다”며 “금융당국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재명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MG손해보험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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