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자체가 똑똑해진다"...불붙은 '온디바이스 AI' 경쟁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6:05:40
  • -
  • +
  • 인쇄
삼성ㆍLG, 모바일 이어 PC에 AI 적용...인텔 칩 탑재 신제품 출시
애플, 마침내 AI 기능 도입...'인텔리전스' 공개하며 경쟁 본격화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규 노트북 제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적용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후발주자인 애플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이 경쟁에 가세했다.

 

30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주요 PC 및 모바일폰 제조사들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28일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8일 출시한 ‘갤럭시 북5 프로 360’에 인텔의 AI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루나레이크는 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이 가능한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지원해 원활한 AI 구동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 AI 기능이 PC에서도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함께 갤럭시 AI를 처음 공개했으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지원 제품 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이달 말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 지원 언어를 20개로 확대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LG전자는 신제품 'LG그램 프로'를 연내 출시 예정이다.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인텔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신제품 ‘LG그램 프로’를 9월 독일 IFA 2024에서 선보였으며 연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LG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진행하며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128개 스타트업이 지원한 가운데 성과 우수 기업으로 ‘클리카’, ‘감바랩스’, ‘프레리스쿠너’ 등 3개사가 선발됐다. 

 

최종 협업 기업들은 각각 ▲AI 경량화를 통한 LLM의 온디바이스 AI 구현 초경량 AI 음성 솔루션 활용한 노트북 개인화 및 가전제품 음성 제어 구현 온디바이스 AI 기반 자동 음성·저장·분석 생산성 향상 솔루션을 개발해 LG전자에 제안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선발된 기술은 추후 차세대 LG그램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 애플은 28일 '애플인텔리전스'를 출시했으며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애플]

 

경쟁사에 비해 AI 기능 출시가 늦어졌던 애플은 28일 iOS 18.1 업데이트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내 글 재작성 및 요약 등을 돕는 ‘글쓰기 도구’,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의 생성형 AI 기능과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 애플 음성 비서 시리(SIRI)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지원은 아직 되지 않으며,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아이패드와 맥(Mac)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외부 서버에 연결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에 유리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클라우드 환경의 AI와 달리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기에 기기 자체의 고성능을 요구한다. 모바일폰 및 PC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스펙을 강화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사용자들이 AI 기능에 친숙하지도 않고, AI 기능을 원하는 고객도 보통 인터넷에 연결해 AI를 이용하므로 온디바이스 AI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온디바이스 AI는 일상 편의 기능에 특화돼 있어 다양한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출시한 올해를 원년 삼아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승민 기자
신승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병도 의원, ‘약자와의 동행’없는 서울시 미래교통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는 탑승조차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서울시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17대 중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은 6대(35.3

2

현대로템, 美 쉴드AI와 기술개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Shield)AI’와 국방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

현대해상,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