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인도 암바니 회장 회동…'삼성-릴라이언스 전략동맹 2.0' 시동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16:25:55
1년 4개월 만 재회…반도체·통신 등 전사업 협력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고 자산가이자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와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선 의전을 넘어 '삼성-릴라이언스 전략동맹 2.0'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6G·AI 데이터센터까지…삼성 미래사업 직접 소개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암바니 회장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나 차세대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후,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한 협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AI 및 XR 기술 ▲파운드리 및 AI 데이터센터 ▲6G 차세대 통신 ▲첨단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클라우드 및 ESS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과 같은 분야의 협력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과 프리미엄 LCD 기술인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도 소개됐다.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 통신, 유통, 신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인도 최대의 민간 대기업이다. 인도 GDP의 약 3%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크며, 최근에는 AI·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으로의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도 가동할 예정이며, 삼성과의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미 깊은 협력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에는 5G 무선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까지 이어졌다. 이번 회동은 기존 협력을 넘어 미래 신기술 중심의 파트너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뉴삼성’ 시동…AI·로봇·반도체 인재 전진 배치


업계에선 이번 회동이 삼성-릴라이언스 전략동맹 2.0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납품이나 장비 계약 수준을 넘어, AI·클라우드·6G·XR 등 첨단 기술 전반에서의 공동 개발 및 공동 시장 진출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함께 키우는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동에 앞서 정기 임직원 인사를 통해 AI·로봇·반도체 분야에 성과를 낸 핵심 인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구상 중인 ‘뉴삼성’의 본격적인 시동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CEO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회동했고, 이달 13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을 만나 자율주행 및 전장 부품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글로벌 ICT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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