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성장세...B2C AI 서비스 수익화는 아직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사업강화를 통해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존 통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AI를 중심으로 한 비통신 부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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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사진=연합뉴스] |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434억원으로 3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익을 기록했다. 각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SKT는 5333억 원, KT는 4641억 원, LG유플러스는 2640억 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유·무선 통신이 사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점점 둔화 중이다. 각사의 5G 가입자 비율은 모두 70%를 넘은 수준이며, 내년 말에는 80%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비통신 사업 확대를 통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저성장 단계에 진입한 통신 사업을 대신해 비통신 부문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3분기 실적에서는 AI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매출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SKT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09억 원을 기록했으며, AI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30% 성장해 470억 원에 달했다. KT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으며, 데이터센터와 AI 컨택센터(AICC)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CC, 스마트 모빌리티 등 B2B AI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9.6% 증가한 12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B2B AI 매출 확대 배경에는 인프라 수요의 급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전력과 냉각 솔루션을 갖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통신 3사의 향후에도 이어서 비통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KT는 저수익 사업 합리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비통신 부문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다만 통신 3사가 B2C 부문 AI 사업으로 성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B2B에서 성과를 거두는 반면, B2C AI 서비스의 수익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SKT는 ‘에이닷(A.)’, LG유플러스는 ‘익시오(ixi-O)’를 선보이며 개인 고객 대상 AI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유료화 계획은 공개된 바가 없다.
업계는 통신 3사 중 SKT가 B2C 부문 수익화를 가장 먼저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막 출시된 익시오와 달리 에이닷은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으며, 이미 55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닷은 몇 차례의 개편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거쳤으며, 특히 최근 개편에서는 통화 녹음 횟수를 월 30회로 제한하며 일부 유료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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