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 해 대미 수출실적 100만대를 재돌파하면서 역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31일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모두 117만2612대다. 기존 중저가 소형차 위주의 판매방식에서 탈피해 전기차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수출 차종으로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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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가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 해 대미 수출실적 100만대를 재돌파하면서 역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야적장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국산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
현재까지 나온 11월 누적 실적에 12월 수출분까지 더하면 국산차의 대미 수출실적은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이번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실적 100만대 재돌파는 2015년 106만6164대를 기록한 뒤 8년만이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겪었던 수출 부진의 늪을 탈피한 것으로도 보인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를 필두로 국내 주요 메이커들이 세계 공급망 위기로 심각했던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 신속히 대처하면서 대미 수출에 주력한 성과란 것이 업계 분석이다.
부족한 부품 때문에 어려운 글로벌 경쟁사들과 달리 적기출고로 미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인데 2022년 94만23대에 이어 2023년 11개월새 연간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미 수출차량 중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이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들어 11월까지 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대미 수출은 총 13만4000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5% 늘었다. 11월 대미 수출 누적 기준으로 친환경차 비율이 11.4%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의 남다른 인기는 북미지역에서 조립한 자동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현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 발효된 가운데 이룬 성과란 점이 돋보인다. 실제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미국에서 3만657대가 팔렸는데 2022년 연간 판매량보다 33.4%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대미 수출이 본격화된 기아 EV9를 비롯한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2023년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6만2372대나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보다 1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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