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대표 역임경력 '비은행'부문 실무형 평가
예대마진 감소 추세에 수동적 영업방식 탈피 전략
미리 내년 친청제채 구축 발판 행보 마련 분석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에게 '발로 뛰는 은행원이 돼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임기 초반 때 조직안정을 추구하던 모습과 달리 하반기 들어 내년 경영방향에 대해 미리 암시를 한 것으로 보여져 앞으로의 양 회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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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회장이 이달 초 영업현장에 방문해 발로뛰는 영업전략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KB금융그룹 본사) |
18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11월 본격적인 하반기를 맞아 현장경영에 들어갔다. 양 회장은 직접 전국 영업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앞으로 경영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의 이런 행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내부 안팎에서는 소통을 중시하던 윤종규 전 지주회장의 경영방식 바톤을 이어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양 회장의 경우에는 미리 내년 경영방향 제시에 앞서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의식 개혁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성화를 주문했다. 나아가 종합금융으로써 도약할 수 있는 수익확대를 노린다는 분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은행들은 고전적으로 '핵심 예금'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추구해 왔지만 최근 금리인하기에 예대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추가적인 수익성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KB금융의 실적 기여도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KB금융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실적의 새 역사를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K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KB금융 핵심 비은행 계열사(손해보험·증권·카드·생명보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조8530억 원으로 같은 기간 해당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도 37%에서 44%로 7%포인트 올랐다.
내부 한 직원은 “양 회장은 그간 직원들에게 기초를 기반한 마케팅 활성화를 강조해 온 모습이 있었다”라면서 “양 회장은 무엇보다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한 경력답게 보험영업방식 중 하나인 ‘고객중심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양 회장이 은행들의 창구에서 고객을 받는 식의 수동적인 영업방식을 탈피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했다. 이에 하반기 자신만의 적극적인 경영스타일을 드러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친정체제 구축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도 분석했다.
양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창립 16주년을 맞아 내년 경영 키워드로 '새로고침'을 택하고 혁신을 꾀하겠다는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기초가 탄탄해야 아름다운 건물이 완성될 수 있는 것처럼 'KB의 압도적 경영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KB금융의 모든 부문에서 경영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지주 내에서는 양 회장이 그간 임기 동안 끌고 온 성과에 만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KB금융의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KB금융은 무엇보다 양 회장 취임 이후 탄탄한 실적으로 금융지주 중 최고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하면서 '기업가치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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