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 동결...이주열 총재 "올해 출구전략 가능성은 시기상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5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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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국내경제 회복세 완만 예상"
연준 기준금리와 격차 0.25∼0.5%p 유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금통위는 15일 기준금리 결정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동결로 지난해 3월과 5월 총 0.75%포인트를 내린 이후 시작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며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으나, 정보통신(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통위는 또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저금리 속에 지난해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100조원)로 불어나고, 이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커지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이주열 금통위원장(한국은행 총재)은 미국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올해 출구 전략을 꺼내들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여러 조치를 정상화한다든가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꾼다는 것은 현재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며 "기조 전환을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책 결정의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나 취약계층이 처한 위험 등이 짧은 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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