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공시 전 기관서 대거 매도..."유상증자 정보 샜나"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5 17: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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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올빼미·시간차 공시' 발표 전 하락세 지속
기관 864억원 순매도, 개인은 901억원어치 순매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갑작스럽게 발표한 가운데 공시 전 기관들은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늦은 공시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지난 11일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2% 넘는 폭락세를 나타냈고, 전날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에 주가는 3주만에 50%가 내려앉았다.

 

▲이수페타시스 본사 [사진=이수페타시스]

 

문제는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유증 발표 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이 기간 주가는 32.2%나 빠졌다. 10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이수페타시스를 86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901억원어치 샀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인데도 기관이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투매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도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에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 공시 발표 사흘 전 이수페타시스는 인수합병(M&A)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한 차례 해명 공시를 한 바 있다. 지난 4일 회사 측은 인수설에 대해 ‘미확정' 해명에 나섰지만, 결국 나흘이 지나고 관련 내용은 사실이 됐다.

 

이에 대해 이수페타시스 측은 "공시된 내용 외에는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매매 의혹은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9월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보고서 발간 뒤 첫 거래일인 19일 하이닉스 주가는 6.1% 급락했다. 

 

그런데 보고서 발간 이틀 전인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를 통해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돼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매도액만 1647억원어치로, 보고서 발표 이후 급락 폭을 고려하면 100억원 넘는 손실을 피한 셈이다. 이날 SK하이닉스 매도 물량의 20%가 모건스탠리 한 곳을 통해 거래됐을 정도로 흔치 않은 대량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 입장에서는 기관보다 정보의 접근이 제한적인 만큼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공매도 제도도 미공개 거래 의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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