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지도 고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을 찾아 '탈산소 기반 에너지'를 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로 정유공장을 시작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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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수펙스홀에서 구성원들과 행복 토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지난 18일 울산공장(울산CLX)을 방문해 임직원 1100여 명(온라인 1000여 명, 오프라인 40여 명)과 2시간가량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생산현장에서 근무자들을 격려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이 동행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열린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ESG 경영, 파이낸셜스토리, 넷제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IMF 사태 여파로 그룹이 위기에 처한 1998년 회장으로 취임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며 "10년 만에 주어진 숙제를 해결한 2008년 회장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이곳 울산CLX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해부터 글로벌 확장과 ESG, 파이낸셜스토리, 그린 등과 함께 행복을 이야기하게 됐다"면서 "내 인생의 분수령 같은 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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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생산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또 정유·석유화학과 같은 카본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믹스, 세계적 탈탄소 정책 등의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카본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며 "SK는 ESG 경영 아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지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보다 큰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혁신(Innovate)해야 한다"며 "울산CLX는 전기, 수소, 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파이낸셜스토리(Financial Story)로 정하고, 생산 제품·과정의 그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울산CLX 임직원의 복지 시설인 '행복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을 발표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지난 2020년 초 완공한 감압잔사유 탈황공정(VRDS), 고도화 설비인 중질유분해공정(HOU), 윤활기유 생산공정(LBO), 아로마틱 공장(NRC), 울산CLX 안전센터 등 현장을 둘러보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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